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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소설] - 한복 입은 남자(+뮤지컬, 자막안경 관람 후기)

by 수인분당선 2026. 4. 25.

한복 입은 남자

 

지음: 이상훈

출판: 여백

 

좋은 기회로 한복 입은 남자 뮤지컬을 보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에 큰 인연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저의 혈육이 굉장히 뮤지컬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함께 보았습니다.

사실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로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혈육의 후기로는, 여태까지 자신이 본 창작 뮤지컬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창작 뮤지컬이 이게 처음임. 1개중에 최고;)

 

그리고 혈육은 원래 뮤지컬을 보고나면 굿즈 하나를 기념으로 소장하는 게 좋다며 저에게 굿즈를 사준다고 하였는데, 제가 보기에 딱히 탐나는 굿즈는 보이지 않아서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제가 책을 좋아하는 게 떠올랐는지, 이 뮤지컬의 원작이 책이니 책은 어떻겠냐며 책을 선물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마다하지 않고 책을 받아들었습니다. 

 

재 나오는 수많은 미디어 창작물 중 책이나 웹툰 등의 원작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매번 원작을 보았다면 2차 창작물을 보지 않았고, 2차 창작물을 보았다면 원작을 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같은 이야기라면 굳이 다시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치만 이렇게 우연한 기회로 책을 얻게 되다보니 실제 원작과 2차창작물간에 어떤 부분에 차이가있을지, 2시간이라는 짧은 뮤지컬 속에 차마 담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책 속에 더 담겨있지는 않을지 하는 궁금증이 생겨 책을 펴게 되었습니다.


구성

대략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씨의 폰트가 전체적으로 크고 자간이 넓은 편이라 평균적인 책들로 계산했을 때 분량은 약 3~4시간이면 충분히 읽을만한 정도의 분량을 가지고있습니다.

무게가 상당한 편이라 휴대성은 좋지 않지만, 튼튼한 재질이라 구겨짐이나 접힘에 대한 걱정이 덜합니다.

또, 소설이지만 두 개의 세계관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이야기인만큼 이야기들이 짧게 짧게 전환되는 구간들이 많아 계속 읽어내려가도, 중간중간 끊어 읽어도 문제없는 구성입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장영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장영실의 일대기를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어린시절 노비였던 장영실은 주변 주민들의 불편함에 귀기울이고 그의 특출난 호기심과 탐구력으로 주민들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발명품들을 만드는 데 능했습니다.

그 실력은 금방 마을에 퍼져 이윽고 세종에게까지 닿게 되었고, 장영실은 세종대왕의 부름을 받아 그의 뛰어난 발명품들을 모든 백성들에게편리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세종은 장영실의 공을 인정하여 벼슬을 주었고, 수년 간 중국에 가며 기술을 배우고 더더욱 백성을 위한 발명품들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비가 벼슬을 얻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던 고위 관리들은 그를 제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이를 미리 알아챈 세종은 그에게 갑작스럽게 며칠만에 마차를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짧은 기한 내에 장영실은 충분한 시험도 거치치 못한 채 허술한 마차를 대령하였습니다.

세종은 그 마차에 올라탔고 당연하게도 마차는 몇걸음 가지 못하고, 무너져버렸습니다. 이에 세종은 화를 내며 장영실을 관리에서 박탈시키고 옥에 가두었습니다.

 

실제 실록에서는 이후의 장영실에 대한 기록이 없어졌고, 작가는 이후에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글을 이어갔습니다.

장영실은 옥에서 세종의 도움을 받아 탈옥한 후, 조선을 떠나 배를 타고 먼 나라를 향합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나라들을 떠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와 기술들을 경험합니다.

 

마침내 유럽에 도착한 장영실은 새로운 기술과 물건들로 서양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 명성은 점차 퍼져 교황청에게까지 전해지게 됩니다. 교황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그들에게 잠자리를 비롯한 많은 자원들을 지원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영실은 지구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며, 지구의 모양은 동그란 모양을 지니고 있다는 유럽에서는 해서는 안될 말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당시 종교적 권위에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이었고, 이를 들은 교황은 신과 하늘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크게 분노합니다.

 

이후 교황은 그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눈치챈 장영실은 일부 서양인들의 도움을 받아 급히 피렌체로 몸을 피하게 됩니다. 당시 피렌체는 교황과 대립하는 세력으로, 전쟁을 피하면서도 생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장영실은 그곳에서 자신의 발명품인 신기전을 활용해 수십 개의 화살을 동시에 발사하며 적들에게 위압감을 주었고, 실제 전투 없이도 상대를 물러서게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이를 계기로 그는 피렌체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었고, 그곳에 머무르며 다양한 서양 기술과 학문을 접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장영실은 어린 시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다빈치의 뛰어난 관찰력과 독창적인 사고를 단번에 알아보고, 그의 재능을 키워주기로 결심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여러 발명과 연구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다빈치는 장영실에게서 실용적인 기술과 사고 방식을 배우며 성장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고, 장영실은 자신이 남긴 기술과 사상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채 미처 어린 시절 완벽히 완성하지 못했던 하늘을 나는 비차를 완성하고, 자신이 만든 비차를 타고 날아가며 생을 마감합니다.

 

이야기2 - 장영실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

기본적으로 줄거리에서 장영실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긴 했지만 소설 속에서는 이 이야기가 장영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한 명의 다큐멘터리 PD를 주인공으로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우연히 박물관에서 발견한 다빈치의 작품과 장영실의 작품의 형상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PD가 우연히 '꼬레아'라는 성을 가진 한 외국인 여성에게서 '비망록'을 받게 되었고, 로마자, 영어, 한글 등 다양한언어와 그림들로 가득한 그 비망록을 해석하며 그 비망록의 주인, 그리고 다빈치와 장영실의 만남 등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파헤칩니다.


먼저, 뮤지컬을 먼저 보고 책을 읽은 것에 대한 소감으로는, 예상만큼 같은 내용을 읽음에 있어 생기는 지루함이 존재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내용들을 알아가는 부분에 대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책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새로운 내용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뮤지컬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책에는 등장하기도 했고, 반대로 책에는 없는 가상의 인물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등 서로 다른 구성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런것들을 비교하며 책을 읽는 경험이 굉장히 색다른 즐거움을 줬습니다.

 

마지막 작가의 말 중에 이 책을 쓰기까지 자그마치 10년이 걸렸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별첨 부록에도 작가가 참고한 수많은 논문과 서적들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고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이 내용이 사실은 아닐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였습니다.. 


구성 ⭐️ ⭐️ ⭐️ ⭐️ ⭐️ 
내용 ⭐️ ⭐️ ⭐️ ⭐️ ⭐️ 
내취향 ⭐️ ⭐ ⭐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만드는 게 다른 소설들보다도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시도인데, 그 중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게 된다면 더욱 그렇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왜곡해서는 안되고, 역사적 배경인만큼 그 시대에 맞는 구어체와 용어들을 활용해야하며 동시에 현대인들이 읽기에 너무 어렵지는 않은 용어들로 써야만,, 비로소  우리같은 현대인들이 읽을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책이 완성됩니다.

 

작가분께서도 이런 장벽으로 인해 오랜시간 이 책에 많은 공을 들이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치만 그 노력은 확실히 헛되지 않은 노력이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항상 역사적 배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저도 모르게 느껴지는 이질감같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아까 이야기했던 현대적 용어와 그 시대의 용어의 미묘한 괴리,,?같은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비망록의 비밀을 파헤치는 PD의 이야기’라는 현대적 서사를 함께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장치는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며, 독자가 이야기에 보다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작품은 전체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빈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과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채워 넣고 있어 이야기의 짜임새가 매우 탄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장영실이라는 인물의 이름, 그리고 기록 속에서 사라진 그의 이후 삶을 소설이라는 형태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뮤지컬 : 한복입은남자

 

같은 작품인 만큼, 뮤지컬에 대한 간략한 후기도 함께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뮤지컬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원작을 본 후에도 이 뮤지컬은 정말 원작에 충실하고, 원작에서 필요한 액기스적인 내용을 알차게 잘 담아서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의 생명인 노래도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고, 배우분들의 성량이 정말 좋아서 귀가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에 뮤지컬 뿐만아니라 공연같은 것에도 큰 인연이 없었고, 그저 tv나 유튜브로만 공연을 접하는 편이었는데, 왜 사람들이 비싼 돈을 주고 직접 콘서트나 공연을 가는 건지 이해되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했던 게 세트장이 정말 생각보다 고퀄리티였습니다.. 

10년전쯤 한 번 가본 뮤지컬에서는, 최대한 세트장의 장면 변화없이 뮤지컬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야기의 짜임을 구성한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세트장이 바뀌는 데 있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몰입이 조금 깨진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뮤지컬에서는 정말 세트장이 너무 웅장하고 화려헀습니다.

시시각각 스크린과 온갖장치들로 인해 변화하는 배경들이 너무 재미있었고, 어떻게 저 장치가 움직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공연은안보고;)

정말 뮤지컬이란 건 하나의 예술의 집합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가 관람한 날에 본 장영실의 배우는 전동석 배우분이셨고,, 어 장영실이 이렇게 미남이고 큰가..?싶어서 초반엔 이입이 안되었는데

나중엔 그냥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무튼 정말 재밌었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전동석배우분^^의 뮤지컬을 보고싶어요

 

번외) 자막안경 체험기

 

번외로 저는 자막안경을 대여하여 체험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안경을 차마 찍진 못했는데, 안경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뮤지컬의 대사가 안경 자막으로 나옵니다.

자막안경의 주요 대상은 이 공연을 보고자, 하지만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공연을 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외국인 분들이었습니다.

 

그치만 한국인인 저도 이 자막안경 덕분에 굉장히 새롭고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넷플릭스나, 다양한 영상들을 시청할 때, 한국어로 진행되는 영상에도 자막을 키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자막을 켜두면 어눌한 발음이나 작은 소리들도 빠르게 캐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밥 먹었어? 라고 묻는 친구에게 뭐라고? 라고 되묻는 경험이 한 번쯤 있듯이 말입니다,.

 

뮤지컬에서도 이 자막이 있으니 마이크의 성능떄문에 가끔 뭉개져서 잘 들리지 않는 단어들을 파악하기에도 좋았고, 그렇게 단어들을 잘 파악하는 만큼 내용에 대한 이해가 더욱 잘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이게 아니었다면 어쩌면 전 내용도 모르고 그저 배우분의 노래와 얼굴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책, 뮤지컬, 자막안경 모두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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